[야구상식] 피타고리안 승률에 대하여 (2)
- 일상/한화이글스
- 2025. 4. 11.
팀의 득점과 실점만으로 승률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피타고리안 승률은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팀의 진정한 실력을 드러냅니다.
오늘은 야구 분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통계적 개념인 '피타고리안 승률'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세이버메트릭스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이 개념은 단순한 수식이지만 놀라운 예측력을 보여주어 야구 팬들과 분석가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득점과 실점이라는 기본적인 데이터만으로 팀의 승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이 공식이 어떻게 작동하고, 실제 승률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25.04.11 - [일상/한화이글스] - [야구상식] 피타고리안 승률에 대하여 (1)
[야구상식] 피타고리안 승률에 대하여 (1)
팀의 득점과 실점만으로 승률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피타고리안 승률은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팀의 진정한 실력을 드러냅니다. 오늘은 야구 분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통계적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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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는 어떤 경우가 있었을까? 운이 좋았던 팀과 그렇지 않았던 팀
피타고리안 승률의 이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적으로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인 팀들을 분석하면 이 개념의 실용성과 한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훨씬 낮았던 팀들
1. 2009년 LG 트윈스 (KBO)
- 피타고리안 승률: 0.490
- 실제 승률: 0.481 (64승 69패)
- 차이: -0.009
- 특이사항: 이 시즌 무려 17번의 1점차 패배를 당하며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3% 이상 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LG의 경우 이 시즌의 임팩트 때문에 '추격존'이라는 별명이 새로 생겼을 정도였습니다.
2. 1999년 해태 타이거즈 (KBO)
- 피타고리안 승률: 0.515
- 실제 승률: 0.465 (60승 3무 69패)
- 차이: -0.050
- 특이사항: 765득점/743실점에 210홈런으로 당시 리그 득점, 홈런 신기록을 쓰며 타선이 폭발했으나, 투수진이 부실하여 크게 이기고 작게 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3. 2001년 롯데 자이언츠 (KBO)
- 피타고리안 승률: 0.535
- 실제 승률: 0.457 (59승 4무 70패)
- 차이: -0.078
- 특이사항: 김명성 감독이 급사하는 불행까지 겪으며 마지막 자리인 8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0.499)보다 피타고리안 승률이 높았다는 것은 놀라운 아이러니입니다.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훨씬 높았던 팀들
1. 1994년 한화 이글스 (KBO)
- 피타고리안 승률: 0.472
- 실제 승률: 0.524 (65승 2무 59패)
- 차이: +0.052
- 특이사항: 3위로 시즌을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상대로 이겼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에게 패배했습니다.
2. 1994년 LG 트윈스 (KBO)
- 피타고리안 승률: 0.677 (655득점 452실점)
- 실제 승률: 0.643 (81승 45패)
- 차이: -0.034
- 특이사항: 압도적인 실력으로 한국시리즈까지 4:0 스윕으로 우승했지만, 기대보다는 10승 정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3. 2016년 텍사스 레인저스 (MLB)
- 피타고리안 승률: 0.452 (765득점 757실점)
- 실제 승률: 0.586 (95승 67패)
- 차이: +0.134
- 특이사항: MLB 역사상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가 가장 큰 팀 중 하나로, 1점차 승부에서 36승 1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평균으로 회귀하여 78승 84패로 부진했습니다.
4. 2018년 시애틀 매리너스 (MLB)
- 피타고리안 승률: 0.498
- 실제 승률: 0.549 (89승 73패)
- 차이: +0.051
- 특이사항: 1점차 경기에서 36승 2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다음 시즌에는 68승 94패로 추락했습니다.
연도 팀 피타고리안 승률 실제 승률 차이 결과
2009 | LG 트윈스 | 0.490 | 0.481 | -0.009 | 포스트시즌 탈락 |
1999 | 해태 타이거즈 | 0.515 | 0.465 | -0.050 | 7위 (꼴찌) |
2001 | 롯데 자이언츠 | 0.535 | 0.457 | -0.078 | 8위 (꼴찌) |
1994 | 한화 이글스 | 0.472 | 0.524 | +0.052 | 3위, 준PO 진출 |
1994 | LG 트윈스 | 0.677 | 0.643 | -0.034 | 우승 |
2016 | 텍사스 레인저스 | 0.452 | 0.586 | +0.134 | 지구 우승, 디비전시리즈 탈락 |
2018 | 시애틀 매리너스 | 0.498 | 0.549 | +0.051 | 포스트시즌 탈락 |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보면,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큰 차이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습니다.
- 1점차 경기에서의 성적 (클러치 상황에서의 성공/실패)
- 불펜의 효율성 (특히 접전 상황에서)
- 감독의 게임 매니지먼트 (전략적 판단)
- 순수한 운의 요소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피타고리안 승률과 큰 차이를 보인 팀들은 대체로 다음 시즌에 '평균으로의 회귀'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피타고리안 승률이 장기적인 팀 성적을 예측하는 데 상당히 유용한 지표임을 보여줍니다.
승률 불일치의 원인 분석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접전에서의 성적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접전 경기(일반적으로 1~3점 차 경기)에서의 성적입니다. 접전 상황에서 특별히 강한 팀은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MLG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1점차 경기에서 6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들은 대체로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3~5% 높았습니다. 이는 접전에서의 성공이 운이 아닌 팀의 특정 능력(불펜 강도, 전략적 활용, 클러치 타격 등)을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 불펜의 영향력
불펜의 강약은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 차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강한 불펜을 보유한 팀은 접전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는 능력이 뛰어나고, 이는 실제 승률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아래 그래프는 불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와 피타고리안 승률 대비 실제 승률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불펜 WAR 구간 팀 수 평균 승률 차이 (실제-피타고리안)
10 이상 (최상위) | 12 | +0.022 |
5~10 (상위) | 36 | +0.013 |
0~5 (평균) | 72 | +0.001 |
-5~0 (하위) | 41 | -0.016 |
-5 미만 (최하위) | 9 | -0.028 |
이 데이터는 불펜 성적이 좋을수록 피타고리안 승률보다 실제 승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관관계가 모든 팀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3. 득점 분포의 효율성
팀이 득점을 내는 패턴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득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는 팀(많은 경기에서 적당히 득점)은 비효율적인 팀(일부 경기에서 폭발적 득점, 다른 경기에서는 부진)보다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팀 모두 시즌 총 700점을 득점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A팀: 대부분의 경기에서 4-5점을 안정적으로 득점
- B팀: 일부 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득점하고 다른 경기에서는 2점 이하로 부진
이 경우, A팀이 B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이길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같은 피타고리안 승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승률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4. 감독의 영향
감독의 전략적 결정이 접전 상황에서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 영향력을 통계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동일 감독 아래에서도 시즌마다 피타고리안 승률 대비 실제 승률의 패턴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클러치 상황에 강한 감독'으로 알려진 조 지라디도 2017년에는 피타고리안 승률이 100승, 실제 91승으로 오히려 실제 승률이 더 낮았습니다.
5. 순수한 운의 요소
마지막으로, 단순한 운의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넓은 표본에서도 운의 영향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 차이의 약 30-40%는 순수하게 무작위적인 변동(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O 리그 데이터 분석 결과, 특정 시즌의 피타고리안 승률 대비 실제 승률 차이와 다음 시즌의 차이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차이가 지속되지 않는 일시적인 요인(운)에 의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 TIP: 자신의 팀 분석하기
팬으로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을 분석할 때 생각해 볼 질문들:
- 우리 팀은 접전(1-3점차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고 있는가?
- 불펜의 성적은 어떠한가? 특히 7-9이닝의 방어율과 승리 보존율은?
- 득점 패턴은 안정적인가, 아니면 큰 변동성을 보이는가?
- 지난 몇 년간 피타고리안 승률과 실제 승률의 차이에 패턴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통해 팀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피타고리안 승률의 활용법 및 파이썬 코드로 피타고리안 승률 구하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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